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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순간은 취업 준비 기간이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하던데 이 시기에 정말 그렇다고 느꼈다. 그 시절에 나는 평상시보다 몸은 무기력하지만, 신경은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 믿음에 배신당하는 일들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떨어졌다. 물론 취업에 성공하면서 이런 스트레스는 사라졌지만, 꽤 오랜 기간 취업 준비를 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 나름대로 스트레스 관리를 해주었던 게 버티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스트레스의 원인과 증상 극복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내 주관을 담아 끄적이고, 추후에 비슷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한 번 생각을 정리하며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스트레스 원인

 다들 알다시피 스트레스의 원인은 정말 다양하다. 힘든 일을 하거나 부상을 입거나 이유없이 몸이 아플 때 신체적인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큰 소리가 나거나 갑자기 눈앞에 무언가 나타나 깜짝 놀라는 등 갑작스러운 자극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나는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기대했던 결과가 아닌) 상황이 닥치면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인 것 같다.

 

 내가 당시에 겪은 스트레스는 환경의 변화에 의한 스트레스였다. 

 정확하게는 변화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는 소속이 없는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쭈욱 적을 두고 생활했던 터라 내가 이런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웬만한 자극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넘겨버리는 성격이라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었다.

 

 하지만 싸피를 수료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소속감이 없는 상태가 길어질수록 조바심이 났다. 그리고 마음이 급해진 상태에서 명확한 결과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며 더더욱 심신이 지쳐갔다. 스트레스가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를 만들고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하며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스트레스 증상

 돌이켜 생각해 보면 꽤 명확한 스트레스 증상들이 있었다. 스트레스 증상은 다양하고 사람마다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내가 느낀 증상들을 나열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체중 감소였다. 물론 그냥 살이 빠진 건 아니었다. 평소보다 적게 먹고, 평소보다 적게 운동했다. 하지만 그렇게 된 이유는 스트레스에 의한 생활 패턴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빨리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나의 모든 시간을 취업 준비에 투자하였다. 밥을 준비하고 먹고 정리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더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 먹으며 나름의 효율을 챙겼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시간에 알고리즘 한 문제를 더 풀었다. 코드를 작성하며 밥을 먹은 적이 더 많았다.

 

 두 번째는 불안이었다. 항상 마음이 차분하지 못하고 붕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번지점프대 위에서 떨어지기 1초 전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이 하루 종일 유지되는 것 같았다. 중요한 자리를 앞둔 상황에서 이런 긴장감은 좋은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와중에도 평온을 유지하지 못한 상태라면 좋은 글이 써질 리 없었다. 커피를 자주 마셔서 그런가 싶었지만 원래도 하루 서너 잔은 기본으로 마셨던 시절이라 설령 커피 때문이라 하더라도 몸이 허해진 탓이리라.

 

 다음은 달달한 간식을 찾았다. 평소에 당이 떨어지면 초콜렛을 하루에 한 조각 정도만 먹었다면 이때는 스무 조각 내지는 서른 조각을 먹었다. 식사를 제대로 안 하니 부족한 칼로리를 간식을 통해 보충하려고 했던 것 같다. 더욱이 마음마저 차분하지 않아 당이 부족하다 느껴져 더 단 음식을 찾게 되었다. 이러니 더더욱 올바른 식습관을 챙길 수 없었고 서서히 건강도 나빠져 갔다.

 

 마지막은 두통과 집중력 저하다. 나는 집중력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한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그래서 무조건 내가 정한 업무를 내가 정한 시간 내에 끝내는 것이 나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잦은 두통은 집중에 방해하였고, 원하지는 않았지만 일을 조금씩 미루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다. 심지어 밥 먹는 시간, 취미 활동에 할애할 시간을 전부 취업 준비에 썼지만 정작 집중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10시간을 앉아 있으면 몰입하는 시간은 3~4시간이 전부였다.

 

 이 증상들은 정신력과 신체를 약하게 만들고 날이 갈수록 서로의 원인이 되어 상황을 악화시켰다. 건강 관리는 소홀해지고 약해진 체력은 정신력을 갉아먹었다. 열심히 할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스트레스 관리

 이대로라면 스트레스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열심히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기간이 짧고 결과가 명확하다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목표의 끝은 내가 정할 수 없다. 준비 기간이 길어진다고 가까이 올 거라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다. 그리고 그렇게 목표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몸과 마음이 지쳐 망가진 상태라면 그게 옳은 일일까??

 

 여태껏 감당하지 못할 스트레스는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는 본래 자연스럽게 해소되기도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지친다면 더 큰 병을 얻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결책의 첫 번째로는 생활 패턴의 회복이었다. 많은 시간을 들여도 50%도 못 미치는 시간에만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건 낭비이다. 그렇기에 다시 시간을 분배하여 신체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몸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며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매일 1시간 이상은 산책과 홈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몸을 움직였다. 식사 또한 잘 챙기려고 노력했다. 오전 일과를 끝내고 점심 식사를 제대로 챙긴 뒤에 이어서 오후 일과를 시작했다. 고작 점심에 1~2시간을 투자하는 거지만 이마저도 처음에는 뒤처진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천천히 변할 수 있게 마음을 다잡았다. 덕분에 점점 시간에 대한 압박을 이겨낼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복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매일 복기를 하면서 이전과 다름을 직접 체감하는 방식이야말로 끝없는 길에 이정표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목표들도 비슷하겠지만 취업은 절대 성공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 그저 묵묵히 확률을 높여가는 나와의 싸움이다. 그렇기에 불안은 내가 얼마나 확률을 높였는지 모르기에 찾아온다. 이렇게 생각이 들자 '그럼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 지 내가 느껴야 한다.' 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매일 하루를 마무리하며 10분 정도 그 날 있던 일들을 곱씹었다.

 나의 변화를 알아채는 것은 내 경험을 곱씹어보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움이 되었다. 책이나 영화를 감상한 뒤 후기를 쓰든, 내 운동 기록을 분석하든, 새로 산 전자제품을 리뷰하든 그 어떤 것이든 말이다. 물론 나는 취업 준비 기간에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계속해서 복기하였다. 이때 드는 생각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든 나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가고 이를 극대화하거나 보완하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내가 경험한 것을 씹고 소화해야 내 일부가 될 것이다. 소화된 경험은 분명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면접에 떨어졌다면 그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했다면 다음 면접에서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확실히 복기를 통해서 무언가 채워지는 느낌과 함께 불안감도 많이 가라앉았다.

 

 마지막은 일부러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다. 할 일도 많은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다. 하지만 난 혼자서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힘들다고 느꼈다. 그래서 못해도 주에 하루는 여유를 두고 친구들과 어울렸다. 친구와 만나 너무 놀기만 하면 안 되겠지만 가끔 시간을 내서 친구들과 어울리면 확실히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다. 그 시간만큼은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서 나에게 숨 쉴 틈을 주었다. 굳이 친구를 만나지 않더라도 본인이 확실하게 모든 것을 잊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활동이라면 정신 건강을 위해 가끔씩 즐기는 것은 확실히 좋아보인다.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 없는 상태라면 조금은 쉬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방법들이 꼭 맞을 수는 없다. 나는 내 나름대로 나의 스트레스를 바라보고 원인과 증상을 파악한 뒤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행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효과를 보았다. 누구는 일단 모든 것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될 수도 있고, 누구는 업무를 더욱 체계적으로 구상함으로써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본인의 스트레스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고 스스로를 진단하여 해결책을 강구해야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힘들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취준생들이 각자의 방식을 찾아 취업 스트레스를 이겨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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